쌍용차, 노조에 “두 달간 임금 지급 어려워” … 르노삼성은 8년 만에 희망퇴직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 산업은행)

‘기업회생 신청’ 쌍용차, 16분기 연속 적자 확실시
르노삼성, 임원 40% 감축 등 ‘서바이벌 플랜’ 실시
한국지엠, 노조파업·닛산로그 생산종료로 실적 악화
현대차·기아와 지엠·르노·쌍용 3사간 양극화 심화

경영난으로 지난달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차가 두 달간 임금 전액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도 8년 만에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21일, 쌍용차 사측은 노조에 “유동성 위기로 1∼2월에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 어려우니 노사 협의를 하자”는 공문을 보냈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4분기 흑자를 기록한 이후 16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 2016년 당시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가 인기를 얻으며 279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외국 금융사에 600억원의 대출을 갚지 못한 데 이어 같은 달 21일 산업은행의 대출금 900억원에 대해서도 연체하면서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현재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오는 2월 28일까지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

쌍용차는 기업 회생 신청 이후 일부 대기업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평택 공장 가동이 이틀간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쌍용차는 현금 지급을 조건으로 부품을 조달받아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사측은 노조 대의원에게 회사의 자금 상황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현재 쌍용차 매각 협상도 진행 중이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산업은행,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은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매각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견해차가 커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의 채무를 재조정한 뒤 재산정된 가격에 인수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은 다음 달 26일까지 희망 퇴직을 신청받는 등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한다. 르노삼성이 희망 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8년만으로 당시에는 900여명이 희망 퇴직했다. 이와 함께 연초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르노삼성은 전체 임원의 40%를 감축하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했다.

르노삼성의 ‘서바이벌 플랜’에는 내수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 6종의 신차를 출시했지만 9만59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목표했던 10만대 판매 달성에 실패했다. 여기에 수출 물량을 뒷받침했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되면서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인 르노그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중심에서 탈피해 수익성과 현금 창출, 투자 효과 등의 가치 창출을 강조하는 새 경영 전략 ‘르놀루션’을 발표하면서 현재보다 수익성을 더 강화해야 하는 지역으로 라틴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6년째 적자를 기록한 한국지엠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흑자로 돌아서는 듯 했지만 노조의 15일간 부분 파업으로 2만5000대의 생산손실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 기아와 쌍용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간의 격차가 더 커지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JW, 기아는 CV와 K8, 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가 연이어 예정돼 있는 반면 나머지 3사는 쌍용차만이 유일하게 첫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리아뉴스투데이 김현석기자 hyunskim77@koreanews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