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붕괴 상태의 한국관광산업, 회생의 묘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팬데믹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1917~1918년의 스페인 독감에 비견될 만큼 코로나19는 맹위를 떨치고 있고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백신 개발 등 종식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1세기는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신 그리고 교통 수단의 발전과 다양화로 세계가 하나의 경제와 정치 문화권으로 통합되는 본격적인 Globalism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는 모든 이들의 예측과는 반대로 Globalism의 종언과 Deglobalism의 시작을 초래했다.

뉴노멀(New Normal)은 코로나19이 불러온 국제적 지역적인 생활과 교류의 형태의 새로운 양상을 뜻하는 것으로 개인이나 단체의 이동이 극단적으로 제한되는 펜데믹 상태에서 인간의 생활양태를 의미한다.

뉴노멀 시대에 가장 큰 변화에 직면한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 권리인 여행에 관한 제약이다.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중증 호흡기 질환이 코로나19는 일상생활에서의 대중교통의 이용에서부터 국내여행 해외여행의 기회를 앗아갔을 뿐 아니라 다수의 관람객이나 참가자를 기본으로 하는 MICE산업의 근간을 위태로운 지경으로 처하게 했다.

순천이 자랑하는 관광지, 순천만 (사진=이한우 기자)

국내 관광산업의 경우를 보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213만 8636명으로 2019년 동기보다 74.7%가 감소하였으며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382만 755명으로 74.5% 급감했다.

대략 75%의 감소라면 존폐의 위기가 아니라 파국을 맞았을 것으로 판단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 매출 순위 업계 5위 이내로 평가되던 자유투어를 비롯 중견 여행사들 대부분이 휴업 내지는 폐업 수순에 들어갔다. 업계 1 2위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초유의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랜드사는 한 두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휴폐업 상태에 놓여있다.

인구대비 해외관광객 비율이 가장 높은 한국시장의 마케팅을 위해 우후죽순처럼 생겼던 외국 정부관광청도 개점휴업 상태이거나 철수를 준비 중이다.

필리핀이 자랑하는 청정 여행지, 팔라완(사진=이한우 기자)
필리핀의 고급 휴양지, 엘니도(사진=이한우 기자)

그러나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관광사업체 조사는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3분기까지 등록된 여행업체는 2만1540개다. 2만1671개였던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131개가 줄어드는 데 그쳤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해 2만2283개에서 743개가 감소하여 감소율은 3.3% 정도가 된다.

몇몇 매체는 이와같은 현상에 대해서 대부분의 여행사가 사업자만 유지한 채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한다. 백신이 개발되고 여행 시장이 다시 열리면 다시 정상적으로 가동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여행산업에서 일부 대형여행사를 제외한 군소여행사의 좀비화는 이미 오래된 현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기간이 길어졌을 뿐, 초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시장을 완전히 양분하여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한 지는 이미 10년이 넘는다. 대리점으로 전락한 군소여행사들은 직원 1~2명 혹은 1인 사업자로 부정기적인 여행알선의 기회를 얻을 뿐이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가 최근 성명을 내고 상대적 코로나 청정국과 격리를 면제해 주는 트래블버블 등을 제안했지만 현실화 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여행전문가와 의료인들의 견해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목적지였던 베트남을 비롯 미얀마 라오스 대만 몽골 뉴질랜드 등은 코로나 청정국으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다. 이들과 트래블버블 협정을 맺을 수만 있다면 위기의 여행업을 위해서도 방역에 지친 국민들을 위해서도 크게 환영할 일이지만 코로나 19에 대한 WTO의 팬데믹 선언 이후 가장 빠르게 Lock Down에 돌입한 이들 국가가 현재까지도 세자리 수 확진자를 내고 있는 한국과 협정을 맺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만일 정부가 여행산업의 위기 타개를 위한 대책을 수립한다면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몇몇 대형여행사뿐 아니라 좀비 상태의 군소여행사까지 모두 혜택과 지원이 닿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겠다.

코리아뉴스투데이 이한우 기자 hanwoolee@koreanewstoda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