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한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 그리고 2000년대 한국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읽지 않고 등장인물 유비 관우 장비를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2세기말 황건적의 난으로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한왕조를 부흥시키기 위해 한날 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한날 한시에 죽겠다는 맹세를, 시대의 영웅인 유비 관우 장비가 했으니 그것을 도원결의(桃園結義)라 부른다.

이민족 몽골의 지배를 받았던 원대(元代)를 무너뜨리고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과 동시대의 인물이었던 나관중은 한(漢)족 중심의 사고로 삼국 중 가장 세력이 약했던 촉한의 유비를 중심 인물로 삼았다.

삼국지에서 만나는 유비 관우 장비는 일기당천의 용맹함과 절대 물러서지 않는 투지, 한왕실을 부흥시키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영웅들로 묘사되었으되  그 품성은 인(仁)과 의(義)를 중시하며 약자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인물로 표현되었다.

유비 관우 장비가 1800년의 시간을 넘은 지금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은 그들이 용이 아니라 요즘의 가붕게인 끈 떨어진 황실의 먼 인척으로 돗자리를 삼아 팔던 유비가 내세울 것 없는 도망자 신세의 관우와 장비를 만나 천하 통일의 위업을 이루어 간다는 환타지적인 설정에 있을 것이다.

소설 속의 유비 관우 장비는 제갈공명을 만나기 전까지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의탁할 곳 조차 제대로 없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황실 종친으로 유황숙으로 불리던 유비의 위상에 당대 최고의 무장 여포와 겨뤄 한 치도 밀림이 없었던 장비와 관우는 장졸의 숫자가 적었다하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군사력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한 말기의 혼란으로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천하 쟁패를 위한 전쟁은 끊이지 않았으니 이와같은 혼돈의 시기는 수문제 양견(楊堅 581 – 604)에 의해 중국이 다시 통일되기 까지 40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했다는 하북성 탁현에는 이들을 모신 삼의정과 도원결의 비가 있다.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삼의정은 복숭아 나무로 가득하다.

역사서 속, 특유의 과장법으로 넘치는 영웅으로 묘사되었을지 모르나 사욕을 누르고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유비, 백성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대의를 한시도 잊지 않으며 불의를 용서하지 않는 관우와 장비의 고결한 정신은 수천년이 지난 지금, 다른 무대에서 다시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코리아뉴스투데이 이한우 기자 hanwoolee@koreanewstoday.net